8/1~8/3_SK 3연전. by 케이즈

1.
윤석민을 정리한 후, 채태인을 1루에 넣을 줄 알았는데
아무래도 유리몸 패시브를 달고 있는터라 애초부터 필수 옵션은 아니었던 듯.

의문점이었던 장영석 1루 배치는 현재까지 봤을 때는 성공적.

허정협의 사례도 있으니 두고보긴 해야겠지만
기본적으로 수비가 된다면 훨씬 나은 조건이라고 생각한다.

2.
김민성이 리그 톱 3루수라는 이야기는 못하겠다.
타격 능력만 놓고 보자면 쏘쏘한 정도이고,
그정도를 때려줄 수 있는 선수는 팀마다 한두명 정도는 충분히 있을 것이다.

그러나 김민성이 3루에 있을 때 빛이 발하는건 그 수비에 있다.
출장경기 대비 어이없는 실책이 몇이나 되었는가 생각해보면 잘 생각이 안난다.
오히려 애매한 타구, 총알 같은 타구를 손쉽게 처리하던 호수비만 생각날 뿐.
애매한 바운드 임에도, 글러브 방향이 바뀔때도 별일 아니라는 듯이 능숙히 처리해서 1루로 뿌린다.

심지어 타격이 안될때도 수비 자체는 괜찮았다.

그야말로 견실하다,라는 느낌이 든다.

난 FA때 조금 많은 돈을 주더라도 김민성은 잡아야한다고 생각한다.

3.
반대로 서건창에 대해서는 의문부호가 찍힌다.
교타자였을 때의 서건창은 정말 무서웠다.
어디로 던져도 다 때려낼 것 같았다.
그리고 그 시절에는 수비도 좋았다.

그러나 타격폼을 바꾼 여파인지, 부상의 여파인지
타석에서의 무서움은 예전보다 덜하고,
중요한 찬스때는 아예 기대를 안하는 정도가 되었다.

수비는 해가 갈수록 퇴화하는 느낌인데,
이대로라면 내야진에서 가장 먼저 정리되는 수순이 될수도 있다.

팀의 상징같은 선수이니 트레이드 수순을 밟지는 않겠지만,
치고 올라오는 선수들이 녹록치 않다는 것을 감안하면
적어도 타격보다 수비연습에 집중해야할 필요가 있다.

4.
어찌되었든 즉전감으로 데려온 선수들은 기대만큼의 활약을 해주고 있다.
어떨때는 그 기대 이상만큼도 해주고.

윤석민을 정리했을 당시, 대니돈을 바꾸면 괜찮은 트레이드가 될거라 생각했는데
실제로 괜찮은 외국인이 들어왔다.
이제 고작 다섯 경기 정도이고 아직 분석도 덜 된 상태이긴 하지만
공을 보는 능력이나 스윙 돌리는 모습이 딱 기대한 정도이다.

특히 어제 애매한 타구가 자신의 앞으로 떨어졌을 때,
슬라이딩 캐치는 분명 무리였지만 중간에 판단을 수정하고 일단 몸으로 막아내는건 괜찮았다.
그정도의 센스는 누구나 가져야하는거지만,
대니돈은 그러지 못했다.

점차 리그에 적응해나가면서
초이스에 적응한 한국 투수들이 승자가 될지
리그에 적응한 초이스가 승자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대니돈 보면서 눈이 썩었던 때보다는 백배 낫다.

5.
이정후는 이제 그냥 '선수'라고 불러야할 것 같다.
앞에 신인 딱지를 떼고.

잘한다.

리그 절반이 지나고 있는데 분석이 안되었을리가 없다.
첫 시즌에 저 타율을 유지하고,
내야에서 외야로 바뀌었음에도 빠르게 적응하는걸 보면
난놈은 난놈이다.

장타에도 욕심이 있지만 비거리가 모자란 경향은 점점 채워질건데,
그게 서건창이 될지 김민성이 될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무서운놈이다.

6.
박동원에 대해서 다른 불만은 별로 없는데
딱 한가지만 있다면 좀 더 성숙해졌으면 좋겠다는 것.
뭐 연륜이 더 쌓이면 나아지긴 하겠지만
저번같은 설레발 세레모니라던가
그 전에 안일했던 플레이는 안했으면 좋겠다.

한경기 한경기를 좀 더 절실하게 생각했으면 한다.
난 박동원이 좀 더 나아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한 2년만 더 숙성되면 리그 탑에 거론되지 않을까 싶기도하고.

지금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지금은.ㅎㅎ

아 그리고 공수에서만 무서운 모습을 보여주는걸로 만족했으면 좋겠다.
주루까지 욕심내지 말고.

그러다 부상당한다.

7.
난 아직도 김세현이 아깝다.
김세현의 이름값이 절정일때 비싸게 팔아먹자는 심산은 이해한다손쳐도
아까운건 아까운거다.

이번 트레이드로 선수 본인이 어떻게 발전할지는 모르겠으나
적어도 쉽게 아쉬움이 사라질 것 같지는 않다.

그 아쉬움을 버리려면 데려온 선수가 보란듯이 알을 깨고 나와야겠지만

그건 내후년 정도의 이야기겠지.

트레이드가 원래 그런거라지만 아쉬움이 큰건 어쩔 수 없다.

8.
밴해켄은 나이 탓이었을까.
시즌 초를 버린 후 후반에 부활하는 것이 작년과 닮았다.
다시 재계약을 할지, 아니면 코치제의를 받을지는 모르겠으나
(설마 그대로 내보내려고...)
내년에 다시 쓴다면 이러한 점은 염두해둬야할 것 같다.

어쨌든 부활했다고 표현해도 괜찮을 것 같다.
정말 잘던지더라.

생각해보면 3연전 내내 못던진 투수는 없었다.
그나마 최원태?
근데 초반 4실점을 한 이후에도 꾸역꾸역 막아가는 걸 보면
쉽게 무너지는 투수가 아니라는 것에 위안이 되었다.

밑천이 드러나는 중인 것 같기는 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마운드에서 버티려하더라.

잘하고 있다.
단, 그건 풀시즌 1년차라 가능한 이야기.
내년에도 이런 모습이면 잘하고 있다는 소리가 안나온다.
말아먹는 경기도, 잘던진 경기도 다 좋은 경험이 되길.

그리고 댓글보지 말고.

9.
참, 고종욱의 이야기를 좀 해보자면,
수비가 괜찮아졌다.

타격이야 원래 능력치가 괜찮았던 선수지만
(선구안에서 다 까먹었지)
수비는 항상 의문부호가 있었는데

올 시즌 들어서 수비가 좋아진게 눈에 보인다.
근데 그렇게 좋아졌는데도 아직 이정후보다도 못해보인다.
아니면 비슷하거나.

아마 우리팀에서 외야 주전을 차지하려면 그 커트라인이 고종욱일 것이다.
수비도 타격도 그 이하면 힘들지.

그런 의미에서는 임병욱이 상당히 가능성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놈도 누구마냥 1군에서 보이질 않으니....
임병욱의 선구안을 어떻게 개안시키지 못하는 한,
수비가 아무리 좋아도 올라오지 못할거다.

확대 엔트리 때 대주자로는 올라오려나?
그러기엔 너무 아깝다.

잘 좀 해봐 좀.

덧글

  • bejond 2017/08/04 13:35 #

    최원태 선수가 올라온 날 경기가 재밌던 경기였죠. 물론 보는 사람으로서 김하성 군의 동점홈런이 나오기까지는 참 보기 힘들긴 했지만요. 이번 시즌의 5강까지는 어제의 게임으로 정해진 것 같아요. 3~5위 권은 어떻게 운이 있으면 바뀔 수도 있겠다 생각은 들지만요. 그나저나 이정후 군은 언제고 듬직하고 서건창 선수는 어째 작년부터 불안하고 -이럴 때마다 고영민 두산 선수가 참 생각나더라고요- 김민성 선수는 정말 잡고 싶습니다. 장영석 선수는 예전 3루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지금이 더 든든해 진 느낌입니다. 확실히 이전보다는 라인업이 조금은 안심이 된달까요.
  • 케이즈 2017/08/04 19:53 #

    이제 기복을 어떻게 잡냐에 따라 강팀이 되냐 안되냐가 갈린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수비는 상당히 중요한 것일테고요....

    장영석은 3루가 맞는데 1루 연습까지 했답니다. 수비에는 자신있다네요.
  • 꿈꾸는드래곤 2017/08/04 14:02 #

    요즘 야구를 안보다보니 김세현 기아간줄도 몰랐네요 ㄷㄷ

    허참...
  • 케이즈 2017/08/04 19:53 #

    ㅎㅎ 애증의 세월을 떠나서 님은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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