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26_LG - 어찌되었든 역대급 경기 by 케이즈

어제 경기가 끝난 후 남은 감정은
역대급 빡침이었다.

박동원의 신나는 세레모니가 오버랩되면서 더더욱 빡침이 올라가 있었다.

뭐라도 풀어놔야 감정이 정리가 될 것 같아서 몇자 적어본다.

1. 상황

김세현은 존나 쳐맞으면서 흔들리고 있었고,
꾸역꾸역 막아가면서 2사 2루까진 만들어내었다.

여기에 적시타성 우전 안타가 만들어지고,
대주자 황목치승이 홈을 노린 대쉬가 이어졌다.

홈 송구는 정확히 이어졌고, 한참 이른 타이밍에 포수가 공을 잡고 기다리고 있었다.
아웃타이밍이었음에도 몸을 비틀어가며 태그를 피하고 홈을 터치.
그대로 동점을 이뤄냈다.

2. 판단.

황목치승의 주루는 사실상 오버런이었다.
송구의 미스를 노렸거나 우익수의 실책을 노렸겠지만
본인의 예상보다 공은 빠르고 정확하게 홈에 도달해 있었다.

박동원의 태그위치는 정석이었다.
공을 잡은 자리에서 상대 주자를 기다리고 있었고, 태그할 시간은 충분했었다.

황목치승은 오버런이었기에 오히려 더 절실했고
박동원은 안정적이었기에 오히려 안일했다.

3. 투수교체.

밴헤켄은 역대급 투구내용을 보여줬다.
약간 무리를 한다면 9회 완투를 노릴수도 있었을터.

그러나 밴헤켄은 마흔에 접어든 노장이었고, 구위가 회복된지 얼마 되지도 않았으니
보호하고 싶은게 당연할 터.
아마 조상우 한현희의 부상이탈이 감독으로 하여금 자성의 시간을 갖게 했는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밴헤켄의 교체 타이밍은 나쁘지 않았다고 본다.

문제는 제구가 아닌 속구로 윽박지르는 김세현이 얼마나 막아줄까,였는데
참 불안불안하게 막아줬다.

만약 홈보살이 이뤄졌다면 딱 기대만큼의 피칭이 되었을거다.

경기가 끝났다고 안도한 시간이 너무 길었기에 김세현을 그대로 써도 되는지에 대한 의문도 있었을거다.
결과적으로 김세현은 2점차 리드를 빼았겼기에 당연한 수순이었다.

그래서 올린 김상수는 안타 하나 없이 끝내기를 내준다.

4. 책임.

감독은 일단 큰 잘못이 없어보인다.
하나 걸리는게 있다면, 김민성에게 휴식을 주기 위해 지타로 뺀건 그렇다 치지만
송성문을 활용하겠다고 박아넣은 덕분에 삽질하던 서건창을 교체할수가 없었다.
즉, 그렇게 좋아하던 대타를 낼 타이밍이 미묘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그 타선으로 딱 이길만큼의 점수는 뽑아냈기에 넘어갈 문제다.

박동원에겐 두가지 잘못이 있는데,
위에서 이야기 한 태그의 안일함.
다른 하나는 경기를 혼자 너무 일찍 끝냈다는 점.

주위를 진정시키고 분위기를 환기시키며 긴장감을 유지시킬 필요가 있었다.
뭣하면 김세현의 어깨를 계속 유지시켜줬어야했다.

김세현은 일단 쳐맞은게 잘못이라면 잘못이지만
과연 그 타구들이 못잡을 타구들이었나,를 생각해보면 수비위치의 문제도 있는 것 같아서.
일단 이놈은 패스.

문제는 안타 하나없이 세개의 베이스를 내준 김상수.
심판이 잡아주고 안잡아주고의 문제가 아니라 존과 너무 먼 공을 몇차례씩 뿌려댔다.

만루위기는 본인 스스로가 자초한 일이었다.

5. 결론.

박동원과 김상수를 찍어놓고 패야겠다.

덧글

  • 1월군 2017/07/27 10:17 #

    끝까지 다 못보고 8회쯤에 다른 일 하느라 껐는데...
    나중에 결과 보고 차라리 안본게 다행이다 싶더라구요. 끝까지 보면서 응원하던 팬들 기운 쫙 빠졌을거 같네요 ㅠㅠ
  • 케이즈 2017/07/30 17:50 #

    접니다 으하하하하
  • 퍽인곪아 2017/07/27 10:31 #

    엘지팬입장에서 보면 전 그냥 아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워낙 이정후의 송구가 정확하게 잘 되었고 포수가 공을 받았을때에도 아직 한참 멀리 있었기에 정상속도를 봤을때 당연히 아웃이고 오늘 졌구나 했는데 슬로비디오를 보니 황목치승의 절실함이 더 큰 멋진 슬라이딩이라고 생각했고 다른 포수들이라도 저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을 가능성이 많겠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케이즈님 글을 보니
    "주위를 진정시키고 분위기를 환기시키며 긴장감을 유지시킬 필요가 있었다.
    뭣하면 김세현의 어깨를 계속 유지시켜줬어야했다"
    이부분을 간과했네요. 충분히 연장승부를 노릴 수 있는 상황이였는데 말이죠. 야구에서 포수의 역활이 팀 분위기를 어떻게 잡을 수 있느냐를 생각해보면 정말 중요한 포인트고 중요한 자리라 새삼스럽게 생각하게 되네요.
  • 케이즈 2017/07/30 17:52 #

    사실 포수 미스입니다. 포구 후 타이밍이 한참 남아있었죠. 황목치승은 엄밀히 말하자면 오버런을 한 상황이었고.
    황목치승 본인은 발악을 했다고 했지만, 살기 위해 절실했고, 끝났다고 안일했던 두 입장이 절묘하게 겹쳐지며 이렇게 되었습니다.ㅋ

    엘지팬들 입장에선 역대급 경기로 남을 것 같습니다.
  • 마루빵 2017/07/27 10:34 #

    헬스장에서 운동하면서 보다가 9말 홈 아웃판정 나오는거보고 이겼네 하고 껐습니다.

    그리고 집에 와보니......
  • 케이즈 2017/07/30 17:52 #

    그곳엔 어둠 뿐이었어....
  • 2017/07/28 02:10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7/07/30 17:52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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