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9.12 - 관뚜껑을 박차고 나오려는 자, 못질해버리는 자. by 케이즈

1.
한화와 NC,
한점 차 승부를 재미지게 지켜보던 중

무사 1루에서 뒤로 빠지는 볼에 무사 2루가 되었음에도
순식간에 2아웃에 영혼없는 땅볼로 7회가 마감되었을 때.

'오늘 NC가 지겠구나'라고 생각하고 다른 경기를 지켜보았다.

다른 경기가 별거 있겠는가.
두산과 SK의 경기지.
나는 넥팬이니까.

2.
두산은 7회까지 대차게 끌려다녔다.
7회 SK공격이 끝났을 때의 점수차는 무려 7점차였다.

김광현은 에이스의 존재감을 보여줬고,
SK타자들은 김광현에게 힘을 보태주었다.

그리고 8회.
김재호의 안타 이후 이종욱의 2루타와 상대의 실책을 틈타 2점을 뽑았다.

그래도 여기까진 괜찮았다.
비록 8회말 정수빈의 호수비가 나오긴 했지만,
아직 5점이라는 큰 점수와 9회라는 짧은 시간만이 남았으니까.
괜찮았다.

한 이닝만 틀어막는다면 두산을 발목을 붙잡아 끌어내리면서
4강을 위해 한걸음 더 전진할 수 있었으니까.

그리고, 9회.
홍성흔으로부터 모든 것이 시작된다.

3.
홍성흔은 첫번째 타자의 역활을 충실히 수행했다.
깔끔하게 안타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임재철의 타석.
네개의 공이 볼이 되면서 무사 1,2루가 된다.

그래도 괜찮았다.
무사 1,2루지만 착실하게 아웃카운트를 만들어나가면 되었다.
5점차였으니까.

그리고 투수는 윤길현으로 바뀐다.

4.
최재훈의 타석.
원 스트라이크 이후 파울로 순식간에 투 스트라이크를 만들었다.
누가봐도 투수가 유리한 상황.
그러나 세번째 공에서.

윤길현의 공은 그대로 담장을 넘어가버린다.
파울 홈런 후에는 범타라는 말과는 다르게-
그대로 넘어간다.

상황은 급박하게 흐르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두산은 SK를 궁지에 몰아넣었다.

무사, 그리고 2점차.

그리고 아껴놨던 박희수가 올라온다.

5.
오재원의 타석.
손쉬운 아웃카운트를 예상했으나

허를 찌르는 번트로 진루에 성공한다.

최정은 재빠른 수비를 보여주었으나
송구가 좋지 못했다.
아니, 좋았더라도 접전이었을 것.

어쨌든 오재원은 살아나갔다.

6.
박희수는 차분하게 김재호와 박건우를 잡아내었다.
남은 아웃카운트는 하나-
그러나 민병헌은 초구를 그대로 받아쳐 안타를 만들어낸다.

2사 1,2루.
장타면 동점이고 한방이면 역전이다.
어려운 시나리오지만.

그리고 대타가 나온다.

좋은 수비 후 좋은 타격이 나온다는 말을 뒤로 한 채
정수빈을 빼고 어떤 이가 타석에 들어온다.

김동한? 어째서?

의문을 뒤로 하고 김동한은 볼 두개를 골라낸다.
이 좋은 분위기 뒤에 나온 박희수의 공을 본 김동한은 잠시 숨을 가다듬는다.
공과 한참이나 차이가 있는 헛스윙이었다.

4구째.
기대는 했지만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생각한 장면이 나온다.
3점, 역전홈런.

순식간에 경기를 뒤집어버렸다.

그러나-
아직 경기는 끝나지 않았다.

7.
역전 당했다고 해도 1점차다.
아직 SK에게는 한번의 공격기회가 남아있었고
주자없이 2아웃.
충격을 최소화하고 공격을 준비해야했다.

그러나 박희수는 흔들렸고, 최준석을 볼넷으로 내보내고 말았다.

박정배가 급하게 올라왔으나 홍성흔은 끈질긴 승부를 펼쳤고
결국 걸어나간다.

이어진 임재철의 타석.
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타점으로 연결시켜 추가점을 뽑는다.

투수는 다시 문승원.
준비가 덜 되었던 건지 상대의 몸에 맞추고 만다.
2사 만루.
그리고 간신히, 아주 간신히 틀어막는다.

8.
홈런에 분위기가 넘어간건지,
수습하지 못하고 한점을 더 내어준게 잘못이었는지는 모른다.

마무리로 올라온 윤명준은 무리없이 깔끔하게 세 타자를 잡아낸다.

이 경기로 두산은 넥센과의 승차를 벌림과 동시에 2위를 노릴수 있게 되었고
SK는 4강에서 다시 한발 멀어지게 된다.

설상가상으로 롯데가 삼성을 잡아내면서 공동 5위로 올라와버렸다.

가장 중요한 길목에서 만난 두 팀의 첫 경기는 이렇게 되어버렸다.
SK는 더욱 필사적으로 내일 경기를 준비해야하지만...

홈에서 충격의 역전패를 당한 SK가
내일 경기를 어떻게 이겨내는가를 봐야할 것 같다.

---

덧. http://osen.mt.co.kr/article/G1109682102
참으로 명불허전...

덧글

  • 야매 2013/09/13 01:18 #

    따져봐야 하는것이 경기수 많이 남아서 기회가 많이 남은걸로 생각할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경기수 많이 남으면 선수들이 지친다는거죠. 이만수감독의 운이 어디까지갈지 과연... 제일 무서운것이 운좋은거라던데 ㅎㅎㅎ

    거기에 비해서 두산은 강하네요. 투수력 부족을 그냥 화력으로 밀어붙이다니 -_-

  • 케이즈 2013/09/13 01:36 #

    마지막에는 이만수감독의 미스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조금 안일해야했다고 생각해야하나... 아니면 투수들이 제대로 집중을 못했거나...
    이래저래 SK에게 오늘 경기는 쇼크일텐데 내일 어떻게 될지 궁금하네요. 비 안왔으면 좋으련만.
  • 동사서독 2013/09/13 01:57 #

    극적인 경기였어요. 롯데 경기 끝나고 강민호 인터뷰까지 보고 이 경기를 봤는데 주자가 모인 상황에서 정수빈을 빼고 대타로 이름조차 처음 선수를 내길래... 일발 장타력 있는 선수인가보다 했는데 체구가 그다지 크지 않더라구요. 헛스윙 연신 하니까 해설자도 비관적으로 얘길 하고 저도 그 말이 맞다 싶었지요. 차라리 정수빈을 그냥 쓰지 이러고 있었는데 ... 공이 딱! 중계 카메라는 SK 덕아웃의 김광현을 딱!
  • 케이즈 2013/09/13 23:26 #

    오늘 경기를 보면서 김광현이 많이 빡쳤겠구나-싶었습니다.
  • RuBisCO 2013/09/13 13:28 #

    기이하게 한화는 NC만 만나면 힘이 솟는 느낌입니다.
  • 케이즈 2013/09/13 23:27 #

    만만하니까요.ㅎㅎ
    라기보단 후반의 한화는 좀 다르잖아요. 누가 그러던데요.
    '꼴찌가 확정된 이후부터 한화의 야구는 시작이다'
  • 2013/09/14 19:59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3/09/14 20:39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3/09/14 20:59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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