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구단, 그리고 인프라. by 케이즈

최근 임시 이사회에서 10구단 창단을 유보했다고 한다.
이유는 선수 수급 문제와 질적가치의 하락.
그래서 10구단 창단을 무기한으로 미룬건가.

이사회분들의 머리가 돌이 아닌 이상,
반대를 한 이유가 분명이 있을 것이다.
단순히 '선수 수급과 프로야구의 질이 떨어진다'라고 말하는 것은
그저 대외적인 입장임이 분명하다.

애초에 그들이 말하는 '야구의 질'이라는 것도 웃기다.
야구의 질을 누가 떨어뜨리는가?
정신놓고 야구하면서 몸개그하는 선수가?
아마야구에서나 나올법한 수비를 하는 야수가?
도덕적인 문제를 일으키고도 복귀하는 투수가?
승부조작을 하던 선수들이?
눈뜬 봉사처럼 내 마음대로 판정 날리면서 걸리면 봐달라고하는 심판들이?
...

분명 우리나라는 1군과 2군의 차이가 크다.
주전과 백업의 갭이 대부분 크다.
믿고 올릴 백업선수가 별로 없다.
그래, 이건 이해한다.
그런데 넥센을 보면서 서건창이라던가 박병호를 보면
과연 그들이 선수들을 제대로 키우긴 했던 것일까 의문이 든다.

프로는 성적으로 답해야한다.
감독이나 코치도 마찬가지이다.
성적을 내기 위해 확실한 선수만 돌려쓴다.
백업선수들에게 큰 기회는 돌아가지 않는다.
경험이 부족하니 성적도 안나오고 성장도 못한다.
그러니 팀에 노장 선수들이 가득차고 폼이 떨어지는 선수들로 넘칠 때에
키운 선수가 없으니 자연스레 성적이 떨어진다.
그리고 1,2년동안 암흑기를 맞는다.
리빌딩을 잘못한다면 그 기간은 더욱 길어진다.
그리고 믿고 쓸 선수가 없다면서 우리나라의 인프라를 탓한다.

이해는 한다.
그러나 이 문제는 9,10구단이 나오기 전부터 나오던 문제이다.
그렇다고 한다면 진작에 준비를 했어야한다.
NC가 착실하게 1군진입을 목표로 팀을 정비하고
10구단을 목표로 활동을 벌이는 곳이 나오기 이전에 준비를 했어야한다.
밥상 다 차려놓고 수저들기 직전에
'찬이 부족한데'라며 밥상을 치우는 행태는 어디서 배운 것인가.
그것도 본인들이 차려놓은 밥상도 아니고 손수 만들어준 밥상을.

우리나라에는 1군을 목표로 열심히 뛰는 선수들이 있다.
그러나 1군에 발 한번 붙여보지 못하고 이름 석자도 제대로 알리지 못한채로
생활고에 시달리다가 꿈을 접는 선수들도 많다.
그들이 실력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판단해볼 방법도 없다.
왜냐면 1군 무대에서 본적이 없으니까.

10구단의 창설이 선수수급의 문제로 발전할 수도 있다.
그러나 새로운 선수들이 나오고, 프로경기를 치루면서 더욱 더 성장해 나갈수도 있다.
그렇게 선수들이 경기를 할 공간과 기회가 많아진다면
자연스럽게 꿈을 키우는 이들이 많아질수도 있다.
은퇴 후 코치나 감독으로 돌아올 수 있는 자리가 더 많아질수도 있다.

우리나라가 언제부터 인프라를 따지고 프로구단을 창설하였나.
프로구단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그래서 어떻게 자리를 잡았는지 잊은건지.
인프라를 따지고 들 정도로 시설에 투자를 많이 했었나.
그저 구단이 적자임에도 유지하는게 우리덕이라며 거만하게 지내지 않았던가.
(과연 적자인지도 궁금하다. 한화가 뭐하는 곳인지도 모르지만 모두가 그 이름은 알만큼 마케팅효과를 누리지 않았나)

나는,
더 많은 선수들이 그라운드 위에 서기를 희망한다.
더 많은 장종훈이 나오기를 희망하고
더 많은 박병호나 서건창이 나오기를 희망한다.

(내 친구는 이를 스타크래프트의 확장 타이밍에 비유했었다.
초반 확장 타이밍을 어떻게 잡냐에 따라서 잠시 힘들고 버텨야하는 시기가 오지만
잘 버티면 많은 자원으로 후반을 도모하면서 다시 제2, 3의 확장기지를 확보할 수 있으니까.
만약 확장 타이밍을 놓친다면 본진 자원을 다 써버리고 이미 생산된 유닛들로만 게임을 풀어나가야 한다고.
맞는 말 같기도 하다.)